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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/03/25 23:32

백일장 대회 참가 -_-

(긁어야 보이는 부분은 15금.)

이래저래 바빴던 연초도 지나고 (포스팅 할 거리도 많았으나 귀찮아서 다 패스 -_-) 포스팅 할 만한 학교이야기도 없었으나 (찾아보면 있겠지만 그나마 찾지도 않아서 -_-) 오늘 전산실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으니 쓸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.
 
(반 강제로) 교내 백일장 대회에 나갔습니다 -_-/

분명 어제 월요일 아침 조회 시간에 (직원 회의 후, 직원 회의에서 전달된 한 주간의 주요 사항이 학생들에게 전달 됨) 백일장 대회를 한다고 한 것 같은데, '뭐 어차피 작년에도 참가 안했는데 올해도 참가 안하겠지-' 싶어서 그냥 한 귀로 흘렸던 것 같습니다.

(새겨듣고 준비 좀 할 걸 -_-)

백일장 대회가 '7교시 자습시간 - 청소시간 - 8교시 보충수업'에 걸쳐있어서 청소랑 수업을 빼먹는 좋은 점도 있었으나, 저에겐 자습시간도 중요했고, 청소를 끝마치고 멍하니 앉아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, 재밌는 8교시 영어 보충수업 시간도 좋았기에 그냥 불참하려고 했습니다.

하지만 담임선생님의 (삐--)기준에 따라 참가해야만 하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. 내심 백일장대회에 한번쯤 참석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못하긴 했습니다. 그래도 백일장대회 나가서 쓸 생각을 하니 막막했을 따름입니다.

이왕 이렇게 된거, 까짓꺼 써버리지~ 내주는 주제, 형식에 맞춰서 써버리자~ 라는 마음을 가지고 촐래촐래 기숙사동 세미나실로 내려갔습니다. 의외로 사람이 많더군요. 123학년 통틀어서 약 100~150명정도가 몰려온 듯 했습니다. (아마 저처럼 반강제로 끌려온 사람이 대다수이지 않았을까 함 - 어떻게든 인원수를 늘리려고)

1학년때 국어 선생님께 주제와 형식을 여쭈었습니다. 자유주제, 운문산문(말고 뭐가있어!!)허용이었습니다. 그저 허허허헣ㅎㅎ헣허... 생각해 온 것도 없는데 어쩌라고!!

기숙사 친구들과 몰려앉아 '야 뭐쓰냐' '그러게 난 시쓸래' 식으로 대화하다, 백일장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. 국어선생님이 나오셔서 이런저런 사항을 전달해주시더군요.

이런 저런 사항 (열기)

하여튼 이왕에 쓰는거 열심히 쓰자고 생각했습니다. 전 좀 다르게 SF 초 단편 소설을 썼습니다. 그래도 나름대로 개념은 갖춰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넣고, 평소에 공상해오던 세계관 집어넣고, 초 단편이기에 그냥 주인공의 독백으로 채웠습니다. 예전부터 모 커뮤니티 소설게시판에 소설을 심심풀이로라도 써보고 싶었기에, 이것저것 생각한건 많아서, 전체적으로 개요를 짠 다음 쓰기는 쉬웠지만, 아무래도 처음 소설을 써보는거라, 장난식으로 쓰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좀 힘들긴 했습니다. (나중에 갈무리 해서 블로그나 모 커뮤니티에 올려볼 생각입니다.)

대부분이 정성을 들여 썼습니다. 수업시간 때우려는 애들은 대충 써냈을 수도 있겠지만, 적어도 저랑 같이 온 친구들은 고민하면서 썼습니다. 다만, 제 옆에 친구는 심심하다고 여백에 '용두질'에 관한 시를 쓰더군요 -_-;; 제목도 '용두질'. 어차피 여백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... (하지만 웃음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군요 ㅋㅋㅋ)

대부분 시를 써서 내고, 2시간 반여동안 끝까지 남아서 마저 다 쓰던 용자는, 저를 포함해서 다섯명정도 되더군요. 9교시 수업은 들으려고, 용두사미는 간신히 피해서 다 쓰고 제출하고 나오는데, 선생님이 남은 아이들에게 하시는 말씀 - '오늘 다 못쓰겠으면 내일 아침에 마저 다 써서 내거라' - 아악!!

어차피 시간때우기로 내려왔다고는 하지만, 이왕에 쓰는거 잘 써보고 싶었기에 아쉬웠습니다. 하지만 이미 제출한거 다시 가져다가 내일 내기도 뭣해서 그냥 나왔습니다. 제가 작품에 사용한 표현에 미련도 없었기 때문입니다.

산문은 포상 비중을 낮춘다고 했는데, 저를 포함해서 한 세명 쓴 듯 하더군요. 산문부분 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... 했으면 좋겠으나, 워낙 악필인데다 막판에 시간이 부족해서 마구 썼기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. 나름대로 잘 써냈다고는 생각하는데...

그저 결과만 기다려야겠죠. 내년엔 시 하나 구상해서 시를 한번 써내보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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